여행후기

춘천 여행 후기(캠핑)

알콜성치매 2022. 10. 11. 11:00

1. 캠핑장(툇골캠핑장)
새들에게는 천국이지만, 오리에게는 그렇지 않은 곳.
춘천 툇골로 회사 동료들과 캠핑을 갔다.
캠핑장 이름은 '툇골캠핑장'.
폐교를 개조한 캠핑장인데, 전반적으로 시설이 좋았다. 

캠핑장 전경


좋았던거 중 하나는 텃밭을 맘대로 이용하라는 거였다. 
일행 중 고추를 진짜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청양고추와, 일반고추를 신나게 땄다. 
그 외 상추, 대파, 이름을 알 수 없는 작물들이 있었는데, 상추는 다른 사람들이 다 따서 없었고, 
대파만 좀 따서 순두부찌개에 넣어서 먹었다. 

또 좋았던 거는 자전거가 무료라는 것. 
관리가 제대로 된 자전거는 아닌데, 주변 마실정도는 다닐 수 있는 자전거였다. 
원래 계획은 춘천 시내를 자전거 타고 나가는 거였는데, 실제로 했으면 크게 다쳤을 수도 있다.
대신에 캠핑장 위에 있는 저수지를 자전거 타고 돌았는데, 크기도 적당하고 경관도 좋았다. 

저수지


마지막으로 좋았던 거는 샤워장 물이 진짜 뜨겁다는 것. 
캠핑장을 다녀보면 온수가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거나 나와도 안정적이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여긴 그런거 없고 그냥 진짜 균일하게 따듯한(뜨거울 수도 있는) 물로 샤워를 개운하게 할 수 있다. 
샤워장이 규모가 크진 않아서 사람이 몰리면 기다릴 수는 있을 것 같다. 

뜨거운 샤워는 아니고 불멍


쓰다보니까 또 좋았던게 있는데,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사라는 것..
매점이 그냥 계속 열려있고, 사용자는 물건을 가져가고 입금을 하거나, 카드결제를 직접하면 된다. 
술도 2천원으로 편의점에서 사는거랑 차이가 없어서 부담없이 살 수 있다. 
카드결제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본인)은 영수증을 뜯을 때 손에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캠핑장은 1~17번은 통으로 예약 후, 선착순으로 자리를 점유하는 방식이고,
우리가 예약한 18번은 단독예약, 단독사이트이다. 
다른 사이트와 달리 데크도 깔려 있어서(다른 사이트는 파쇄석), 잠자리도 편했다. 
성수기에 가격을 올려서 예약을 받는 캠핑장이 많은데, 여긴 그런거 없고 연박으로 하면 1만원 할인까지 해준다. 
주위에 계곡이 있고, 캠핑장 안에는 작은 수영장이 3개나 있어서 여름에 오면 진짜 좋을 것 같다. 
잔디밭도 있고 트램펄린, 놀이터 등 어린이들에게 친화적인 캠핑장인 것 같다. 

18번 사이트


한가지 주의사항은 캠핑장이 시내에서는 좀 멀다는 것이다. 
큰길에서 벗어나서 5키로 정도 들어갔던 것 같다. 
마지막에 길에 표지판이 있는데, 30m가서 우회전이 아니고 거기서 우회전해서 30m들어가라는 거다. 
우리도 그랬지만 관찰해보니 다 안쪽으로 더 들어갔다가 차를 돌려서 들어왔다. 
입구라고 생각하기 어려우니, 거의 다 도착해서는 천천히 가면서 오른쪽을 주의깊게 봐야한다. 

2박 3일 동안 캠핑을 했는데, 산속에 있어서 공기도 좋고 별도 진짜 잘보인다. 
다만 서두에 적은 것과 같이, 새들의 천국이라서그런지 새벽에 새소리 때문에 잠을 깰 수 밖에 없다. 
가려면 귀마개는 필수다. 
까마귀가 거의 귀에다 대고 울어재끼는 것과 같은 소리를 낸다.
까마귀 말고, 닭이나 이름을 알 수 없는 새들도 많았다(오리 제외..)

불쌍한 오리


2. 그 외 춘천 정보
2.1 평창송어 
춘천에서 먹거리로 유명한 건 닭갈비, 송어, 감자빵 등이 있겠다. 
툇골은 오리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툇골자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패스.
닭갈비는 식상하니까 송어로 갔다. 
대학교때는 춘천 오면 송어를 무한리필로 먹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무한리필로 주는 집과, 1인분씩 파는 집, 우리가 먹었던 한 접시당 가격으로 파는 집이 있는 것 같다. 
평창송어는 내가 먹었던 송어중에는 제일 맛있었다. 
예전에 먹었던 송어는 흙냄새가 났는데, 여기는 잡내나 비린내가 없이 담백하고 맛있었다. 
회무침처럼 먹을 수 있도록 야채/초고추장/참기름/콩가루 를 주는데, 그렇게 먹는게 특히 맛있다. 
튀김도 맛있으니 가면 먹어보면 좋겠다. 
남자 넷이서 술도 꽤 먹고, 매운탕까지 먹엇는데 6만 9천원이니, 가격도 부담없다.
주차장도 넓어서 차가 있는 사람도 편히 이용할 수 있다. 

2.2 조부자매운순대가
마지막 날 집에 오기 전 해장을 하고 싶어서 순대국을 찾아봤다. 
예전에 춘천에 왔을 때는 가보자순대국이라는 가게를 갓었는데, 일요일 휴무여서 이번에는 못갔다. 
찾다보니 조부자매운순대가라는 가게를 찾았다. 
춘천에 지점이 엄청 많은 걸 보니, 춘천에서 유명한 순대국인 것 같다. 
가보면 매운맛을 4가지로 선택할 수 있고, 전골류도 사람들이 많이 먹는 것 같았다. 
나는 매운맛 2번째를 먹었는데, 적당히 매우면서 약간 걸죽해서 해장에도 좋았다. 
순대국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매운 맛을 좋아하면서 특이한 순대국을 먹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그게 아니어도 맛있으니까 그냥 추천한다. 
다음에도 춘천와서 아침에 먹을 거 없으면 그냥 여기 올 것 같다(가끔 생각날 것 같은 맛).
뼈해장국은 맵게하는 가게가 종종 있는데, 순대국을 추가 첨가물 없이 맵게하는 곳은 처음이었다. 
참고로 나는 명동점에서 먹었는데, 바로 옆에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도 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