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주일기였던 것

첫 경력직 면접

알콜성치매 2023. 2. 2. 14:34

이제 절주일기는 필요가 없어졌다..
절주를 할 수 있게 돼버림..

앞으로는 그냥 기록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일기를 쓰려고 한다. 

오늘의 주제는 경력직 면접이다. 

대학교 친구의 소개로 면접을 보게됐다. 
면접까지 걔가 잡아준 건 아니고, 
그냥 포지션 소개해줘서 지원서 쓰고 합격해서 면접을 보게 됐다.
면접 준비를 좀 했어야 되는데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못했다. 
면접 당일 연차도 써놨고 면접이 오후 3시라서 여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면접 당일..

아침에 일어나서(일어났지만 누워서) 좀 빈둥빈둥대다가.. 
나가서 커피도 사먹고 집에 다시 들어오니 거의 10시였다.
화상 면접이어서 집에와서 구글미트도 켜보고, 
마이크 테스트하고 하면서 한시간정도 날린 것 같다. 
11시 정도에 이제는 해야겠다 싶어서 직무경험을 정리하려고 했다. 
근데 막상 준비하려니 뭘 준비해야 될 지 모르겠어서, 
유튜브에서 '경력직 면접'을 검색했다. 
퇴사 사유를 두세번 꼬리질문에도 답 할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준비하고,
신입과는 다른 경력직에 어울리는 열정을 보여주고..
정말 좋은 말들이 많았는데, 
자꾸 보다보니 걱정이 밀려오면서 도망치고 싶어졌다.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때문에 뭘 하지는 못하고 다시 누워서 웹툰을 봤다..
정신을 차려보니 14시..
여자친구가 앞머리를 까고, 셔츠를 입으라고 한게 생각나서 머리를 만졌다.
머리는 왜자꾸 이상하게 되는지.. 한 20분 정도 날린 것 같다. 
셔츠도 다림질하는데 5분정도 씀...

결국 이렇다할 준비를 하나도 못하고 면접을 보게 됐다. 
준비를 안한 것 치고는 막히는 것 없이 말은 잘 했다. 
거의 1시간동안 계속 말했더니 끝나고 나니 힘이 하나도 없긴 했다. 
이번이 경력직 면접으로는 처음인데, 앞으로 이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다.
이번꺼는 떨어진 것 같은데, 빨리 다른 회사에도 지원서를 내야겠다. 
다음에는 잘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