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주일기였던 것

이사 과정 정리(장문 주의)

알콜성치매 2023. 4. 25. 16:06

요즘 전세사기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나도 비슷한 걸 겪어서 정보공유도 할 겸 적어봄.
내가 지금 살고있는 곳은 전세사기의 메카, 
서울 강서구 화곡동이다. 
화곡동에 산다는 것.. 쉽지 않다. 
화곡동 토박이가 이걸 보면 좀 기분이 나쁠수도 있는데,
동네에 따라서 사람 사는 수준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걸 
여기로 이사와서 처음으로 알게 됐다.
그래도 그냥 양보하면서 적당히 살았었는데, 
윗집에 새로 이사온 사람들+주차때매 도저히 못참겠어서 
22년 8월에 처음으로 집주인한테 퇴거의사를 밝혔다.

첨엔 중개사가 11월까진 나갈 수 있을거라고 해서
세입자만 구해지면 금방 나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근데 갑자기 집주인이 사정이 안좋아져서 
세금도 못내는 상황이라며 매매를 해야된다고...
아니 이시점에 화곡동에 있는 빌라를 누가 2억 4천에 사냐고..
뭐 내가 전세로 하라고 할 수 있는거도 아니니까 기다렸다. 
11월이 지나고.. 계약만료인 23년 2월이 3개월 남은 시점이 됐는데,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서 보증보험 신청할 준비를 했다.

문자로 퇴거의사, 내용증명, 내용증명 반송으로 공시송달,
이행청구로 인한 전세대출 연장, 임차권 등기.. 
이 과정들이 거의 한 4~5달정도 걸린 것 같다.
이런거 하는 방법은 다른 블로그에 잘 나와 있으니 패스..
참고로 나는 '띠에라의 부동산 인사이트'라는 블로그 보고 함.
임차권 등기가 되기 전에 집이 매도가 되긴 했다.
근데 믿을 수가 있어야지..
4월 초쯤에 말해서 5월초에 집을 비우라는데, 진짜 난감했다. 
5월에 입주할 수 있는 매물은 3월쯤 다 나간다고 한다.. 
그래도 어떻게 꾸역꾸역 맘에 드는 집을 구해서 가계약을 했다.
매매가 갑자기 안될수도 있어서 보증보험이행청구도 동시에 진행했다.

이 집에 들어오는 매수인도 진짜 이상한 사람이어서,
마지막까지 진짜 힘들었는데 그래도 대충 타협해서 거의 마지막 단계다. 
이제 이사하는 날 잔금 받아서 이사가는 날 잔금 치르면 끝인데, 
아직 까지도 불안하다. 
공중화장실에서 변기 뚜껑을 열어보기 전 같은 느낌...
너무 무섭다.
포장이사로 계약금까지 넣어두고, 
청소나 가전 같은거도 다 주문해뒀는데..
아직까지도 이사한다는 확신이 없다. 
최종 후기는 다음 일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