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주일기였던 것

성공의 맛

알콜성치매 2022. 9. 7. 09:54

원래 실패기를 적으려고 했으나 성공한게 기분이 좋아서 한 번 써본다.
우선 지난 주 금요일, 이번 주 화요일에 회식을 했다. 
지난 주는 팀원들끼리, 이번 주는 대표님이랑..
지난 주는 일단 회식 가기 전부터 술은 아예 안마신다고 미리 말했다. 
아저씨들이 계속 권유했으나 다음 주 예정된 대표님 회식 때는 꼭 마시겠다고하며 좋게 거절했다. 
나 때문인지 분위기가 계속 가라앉아서 회식이 빨리 끝났다.
뭔가 찜찜했으나 잘한 것 같다. 
절제력이 늘면 한두잔은 같이 마셔볼까한다.

 
어제 있었던 대표님 회식은 스스로 생각해도 정말 성공적이었다. 
컨셉은 술 많이 안드시는 대리님 따라하기.
아저씨들이랑 회식을 하면 보통 소맥으로 시작한다. 
소맥을 한두잔 기본으로 마신 후 게임에서 전직하는 것 처럼 소주를 마실 지 맥주를 마실 지 선택한다.
나는 보통 소주를 선택했었다. 
한가지 술만 먹어야 좀 덜취하는데, 처음 소맥, 다음 소주, 2차 이동해서 맥주..
이런식으로 먹다보니, 더 취했던거 같다. 
어제는 대리님을 따라서 맥주로 갔다. 
중간에 아저씨들이 왜이렇게 술을 안먹냐며 쿠사리를 줬지만 이겨냈다. 
1차 맛찬들, 2차 당구장 맥주, 3차 호프집까지 거의 4시간에 이르는 긴 시간동안 취하지 않았다. 
소화도 시킬 겸 집에 걸어오는데 기분이 정말 좋았다. 
이런 성공의 경험이 쌓이면 나도 스스로 절주를 할 수 있을까?
어제는 훌륭한 페이스메이커가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느낌.
아쉬워서 집에서 포트와인을 한 잔 마신게 후회되긴 하는데,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