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동안의 음주 후기
9월 8일, 원래도 일은 안하지만 더욱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추석 전날.
아저씨들이 점심에 일찍 나가서 당구장에서 밥을 먹자고 했다(물론 술도 같이).
쟁반짜장에 유산슬, 고량주를 시켰다.
순식간에 없어진 고량주를 뒤로하고, 아저씨들은 양주를 사오라고 했다.
당구장에서 나와서 감자탕집.. 또 소맥에 이은 소주..
11시 반에 사무실에서 나와서 거의 4시까지 놀았다.
그것도 대리님이랑 먼저 나와서 그정도.. 아저씨들은 그 날 몇시까지 놀았을까..
캠핑에는 감귤 소주인 미상, 감귤 청주인 혼디주를 사갔다.
미상은 사지 않는 걸 추천한다(16,000원인데 진짜 무슨 공업용 알콜임).
한입씩 먹고 그대로 다시 싸서 아빠한테 가져다줬다.
혼디주는 맛있었다. 추천함.
9월 9일은 건너뛰고, 9월 10일은 가족들이랑 바닷가 근처 공원으로 피크닉을 갔다.
아빠한테는 미상을 먹이고, 형이랑 형여친, 나 세명은 내가 준비한 오이스터베이를 마셨다.
여기까진 정말 건전하고 자제력있으며, 성공적인 절주 생활이었다.
9월 11일,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그나마 나포함 세명 모이기로했었는데, 약속시간 한시간 전에 한명 이탈.. 뭐 상관 없다.
예전부터 궁금했었던 연수동에 있는 '이백회'라는 식당에 갔다.
맨날 차타고 지나가면서 식당 이름과 간판이 특이해서 검색을 해봤었다.
회는 모두 숙성회고, 오마카세나 코스요리를 주로 하는 횟집인 것 같았다(하지만 주문한건 모둠회 중).
모둠횐데 코스같이 초밥, 모둠회, 해산물, 야끼우동, 아이스크림 튀김 순서로 나왔다.
안주가 거의 술을 부르는 안주다보니, 소주 3병, 맥주 2병을 꽤 빠른 시간동안 먹은 것 같다.
원래 계획이 1차만 마시고 집에 가려고 했기 때문에 그 때까진 나쁘지 않았다.
근데 갑자기 친구가 생일축하한다며 1차를 내버려서 어쩔 수 없이 2차를 가게 되었다.
어디갈지 고민하는데 'radiohead'라는 술집을 발견했다.
기본적으로 음악도 좋고, 신청곡도 신청할 수 있어서 신나게 아사히 생맥주를 들이켰다.
거기서는 몇병을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안되는 거지만, 집에 올때 택시가 안잡혀서 퀵보드를 탔다.
심지어 타다가 넘어져서 손바닥, 무릎, 정강이를 다쳤다.
절주 대실패..
술을 한시 넘어서까지 마셔서 집에 갈 수단이 없어진 점,
술을 마시고 퀵보드를 탄 점,
신나서 얼마나 마시는지 체크 안하고 계속 마신 점,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주정을 부린 점
등등 반성할 부분이 많다.
글을 쓰는 와중에도 무릎이 너무 쓰리다.. 오른쪽 가슴은 또 왜아플까..